2013년 9월 25일 수요일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정의

문 학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질문은 ‘문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같이 매우 중요하고 절실한 문제이다. 언뜻 보면 두 질문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문학의 기능은 문학의 본질에서 오는 것이고, 문학의 본질을 통해 문학의 기능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문학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이 질문의 답을 하려면 우리의 삶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문득 생각해보면 문학은 책장, TV, 신문 등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것을 한마디로 정의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 문학을 정의내리는 것 자체가 문학의 영역을 한정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학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개념이 있을 것이므로 문학의 정의를 사전적으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문학(文學)은 언어를 예술적 표현의 제재로 삼아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여, 인간과 사회를 진실 되게 묘사하는 예술이다.[1]

문학은 사상, 감정 및 취미를 통한 사상의 기록된 표현이다. 더욱이 그것은 일반인에게 쉽고 흥미로운 비전문적 형식으로 표현된 것이다(헌트)


정 의를 통해, 문학은 인간의 경험과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보편적인 사상 · 감정 · 취미 등을 표현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대상 체를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은 언어 예술에 속하며 표현방식은 주로 문자를 사용한다. 문학은 작가의 관점에 따라 써지며, 작가가 느끼는 동시대의 세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성향이 변하게 된다. 해당 시기의 작품을 통해 그 시기의 특징을 문학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문학의 기원

문 학의 기원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모방본능설이다. 인간은 모방을 하려는 본능가지고 있다. 플라톤은 일찍이 세상에는 이데아라는 절대적 아름다움의 세계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인간은 이데아라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를 모방한다고 믿었다. 고대에는 모방이란 개념을 미메시스라는 인간본성의 하나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그러한 원초적인 본성에서 문학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희본능설이다. 18세기 낭만주의의 태동과 철학자 칸트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인간의 순수 이성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것이 있다는 전제하에, 문학은 인간의 유희적 본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교감을 나누기 위해 유희적 행위를 한다. 문학은 이러한 본능의 표현인 것이다. 세 번째는 실용도구유래설이다. 이는 문학이 자연적으로 발생이 되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예술이 삶과 관련된 실용성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오랜 옛날 제의를 위해서 신에게 추었던 춤에서 음악과 그림이 나왔다고 믿는 관점과 같이 문학도 인간의 삶의 일부에서 목적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이다.


문학의 형태

문 학의 형태를 구별 짓는 용어로 ‘장르’라는 단어가 있다. ‘장르’는 종류, 유형을 가리키는 라틴어 genus, generis에서 유래한 것으로 문학의 갈래를 뜻하며 오늘날 흔히 음악이나 예술, 문학에서 스타일을 정의하기위해 주로 쓰이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문학의 장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방법이 통용되는데 시, 소설, 희곡으로 구별되어진다.[2] 시는 운문이 있는 글로서 운율과 행과 단락을 가진 요약된 형태의 글로서 형식에 짧은 글을 담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소설은 산문의 일종으로, 허구적 장치를 사용하여 구성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3]. 대체적으로 소설은 형식에 제한은 없으며, 분량 역시 제한이 없다. 희곡은 연극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서, 대사를 중심으로 인물의 동작이나 무대효과를 첨가하여 문자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4] 최근에는 희곡의 다른 장르인 영화대본과 같은 시나리오도 문학에 포함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문학은 각 타입에 따라 여러 장르로 구분이 되지만,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그 표현 형식만 바꾸어준다면, 얼마든지 다른 장르로 변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같은 주제의 문학이라 하더라고 표현하는 방법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로 작성된 글을 소설로 풀어쓸 수 있고, 소설을 희곡으로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오 늘날, 통신 매체의 급속한 발달은 문학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문학이 가지고 있었던 종이와 책, 펜이라는 틀을 벗어나 컴퓨터로 쉽게 작품을 쓸 수 있고, 인터넷에 올려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언제 어디서건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쉽고 빠르게 문학에 접할 수 있게 되다보니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다소 파격인 형식을 가지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 소설은 파격적인 소재와 장르의 파괴를 시도함으로서 현대 문학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학의 두 가지 기능

문 학을 역할을 기준으로 나눈다면 크게, 교시적 기능과 쾌락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시적 기능이란, 문학을 통해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주위의 사물을 새로운 차원으로 볼 수 있거나 자신의 내적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문학은 이상의 문제 뿐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끄집어내어 표현함으로서 독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권에 비판을 하거나 현실세태를 비판하면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은 것이 예가 될 것이다. 또한, 일기의 형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는 작품의 경우, 작가의 마음을 드러냄을 통해 독자에게 삶의 느낌과 작가의 마음을 전달할 수도 있다.

또 한, 문학은 쾌락적 기능도 가지고 있다. 쾌락적 기능은 독자가 작품을 읽으면서 내용에 감동을 느끼면서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를 말한다. 쾌락적 기능을 통하여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작품 속의 인물이 겪는 경험을 대리할 수 있고, 그에게 공감을 느끼며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쾌락적 측면에서의 문학의 기능을 사상가들은 아래 같이 정의 내렸다.

문학은 정화된 쾌락의 모든 근원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헉슬리)

문학이란 산문이건 운문이건 반성보다는 상상의 결과요, 교훈이나 실제적 효과보다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국민에게 쾌락을 줌을 목적으로 하고, 특수한 지식이 아니라 일반적 지식에 호소하는 저술로 이루어진 것이다(포스넷)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문학의 사회적인 기능은 교시적 기능의 한 갈래로서 문학을 통해 작품이 표현한 그 당시의 현실을 이해하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허구로서의 문학

앞 서 이야기한 문학의 기능은 현실을 반영하는 교시적 기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문학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문학이 실생활의 그대로의 모사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것을 제시하는 아무런 의의가 없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사진도 구도라는 것이 있고, 또 특별히 의의 있는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보통이다. 문학은 있는 그대로의 사회 모습을 다 옮길 수는 없다. 즉 글로 전달할 내용을 취사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실제 사회의 모습을 다르게 묘사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은 의의 깊은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만, 문학도 인생의 여러 모습 중에서 작가가 특히 의미 있는 부분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작가의 인생관이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실사회를 모델로 해서 실사회에 아주 접근하는 것이라 해도, 그것은 허구라는 것이다. 허구, 즉 꾸며진 이야기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실생활과 아주 비슷하게 꾸며질 수도 있고, 아주 다르게 환상적으로 꾸며 질수도 있다. 엄격한 의미에 있어서 작가는 시시각각으로 자꾸만 변모하는 사회를 사진사처럼 그 어느 순간에 포착하여 바로 그 장면만을 영구히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변하지 않은 인간의 본성, 인간의 사실을 붙잡으려는 것이다.[5]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문학

문 학의 기능은 문학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고 인식하는 데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문학의 본질은 무엇이고 이것이 ‘오늘 날의 사회에서 문학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 가’하는 질문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6]. 문학의 기능적 측면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학은 교시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신화, 미래적 상상과 같은 비 사실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을 제외하자면 문학은 일반적으로 시대를 반영한다. 문학은 인간의 삶을 다루기 때문에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현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된다. 때로는 그 시대의 사회․문화 풍속이 그려지기도 하고, 그 시대의 사회 구성원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문화의 미래상이 제시되기도 한다.

우 리나라 문학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1970년부터 시작된 군사정권의 독재는 현실비판적인 작가들을 양산했고, 실제로 당시엔 저항적인 문학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당시의 사회는 정부로부터 표현의 자유에 억압을 받던 시절이라 함부로 비판적인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소설보다는 시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짧은 글과 중의적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시로 표현을 하였다. 대표적인 작가로 김지하, 박노해가 있으며, 시를 통해 국민의 억압을 고발하고, 감정을 표현했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국민은 힘을 합쳐 단결을 하였던 것이다.

80 년대에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라 소외계층이 늘어났고,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의 세태가 만연함에 따라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조세희작『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다. 가난한 달동네 사람들이 재개발을 통해 내쫓겨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이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이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었고,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계기로 작용하게 되었다[7].

또 한, 80년대에는 시의 흐름이 저항 시에서 탈피하여 당시 신주류였던 모더니즘의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는데, 새롭게 부각한 산업사회의 배경에서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과 실험 정신을 보여준 시인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장정일과 황지우가 대표적인 작가들로, 이들의 시에는 ‘나는 누구인가’, ’세계의 본질은 무엇인가?‘, ’가치있는 삶은 무엇인가?‘와 같은 인식론적인 회의를 바탕으로 문명의 세속화에 저항하는 부정의 정신을 잘 구현했다. 이들은 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후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8].

90 년대에는 이후의 문학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 ․ 문화 현상들을 문학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현대의 다양한 사회 ․ 문화 사조가 문학 속에 표출되고 있다. 또한 컴퓨터나 인터넷의 도움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디지털 문명, 과학 기술의 발전과 접목된 다양한 영상 매체 환경 등은 문학의 수용과 창작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문학의 내용과 형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빠르고 쉽게 이루어지면서, 즉각적인 유행의 반영이 이루어지고, 거침없는 현실의 표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시기에 문학은 대체로 가볍지만 흥미 있는 작품, 난해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게 된다. 김영하 작가와 같은 인터넷소설가는 다양한 소재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대중과 가깝게 소통을 하면서 현대의 대표적인 문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문학의 역할

문 학의 역할을 한 두 마디로 정의하고자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의 한국사회의 문학의 역할이 영상이나 인터넷 시대가 돼도 소설의 본질적인 역할은 계속되어야 한다. 오히려 영상분야의 영역이 넓어짐으로 해서, 방송과 같은 대중적인 매체가 사회적 발언과 계도성 목소리를 높이기에 사회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은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써야 하며 많은 상상력과 기법적 실험들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문학은 가장 커다란 기능으로 사회를 반영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문학작품의 부수적 기능이기는 하지만 문학의 사회적 기능은 조선시대 문학을 통해 그 시대를 반추할 수 있듯, 문학은 현 시대상을 반영함으로 인해 역사적 기록의 매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 비판의 기능을 통하여 위정자나 혹은 잘못된 시대 풍조 등을 비판하고 선도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사회참여 적인 성격이 없는 문학조차도 사람들에게 감동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자기정화, 즉 카타르시스를 이룬다. 문학은 사회가 올바르지 않을 경우 사회를 계몽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그 반대의 경우 올바른 방향으로의 사회의 질주를 가속시키기도 한다.[9]

문 학은 시대를 같이 흘러오면서 독자와 호흡을 하면서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흔히 문학을 한 시대의 사회 · 문화의 나침반이라고 하는 것처럼 문학은 시대를 말해준다. 이러한 문학의 사회적인 기능은 독자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문학을 통해 민주주의의 정신을 살리고, 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을 조명하며, 이웃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 리가 문학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문학이 그 사회 ․ 문화의 경향을 민감하게 비추는 거울이자, 그 사회 ․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학 활동을 통해 사회 ․ 문화적 현상을 폭넓게 분석하고 비판하고, 또한 우리 사회와 문화의 다양한 이슈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활동은 문학 문화의 발전은 물론, 개인과 공동체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참고자료 -

1. 조남현, 2003. 고등학교 문학(상), 중앙교육진흥연구소. p12~15

2. 수업자료

3. 익명. 2009. “소설”. 위키 백과사전. http://ko.wikipedia.org

4. 익명. 2009. “희곡”. 위키 백과사전. http://ko.wikipedia.org

5. 이상섭. 1972.『문학의 이해』서문문고

6. 르네웰렉오스틴 워렌. 1993.『문학의 원리』이경수 역. 문예출판사

7. 조세희. 199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문학과 지성사

8. 이연승. 2007.『장정일과 황지우 시에 나타난 유희적 해체의 양식에 대한 연구』비평문학 제25호 : p292

9. 익명, 2007. 『김영하 인터뷰모음』http://lovelywing.springnote.com/pages/6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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